일상 & 단상

마시멜로 실험 규탄

Folivora 2021. 12. 12. 07:52

"미래"의 행복을 위해 "현재"의 고통을 넘어서 "희생"을 감내하며 살아왔던 것 같다. 유명한 실험 (마시멜로 실험)이 그런 삶의 태도를 권장(?)했는데, 마시멜로 1개를 주고 15분 동안 먹지 않고 참으면 2개를 주기로 하면, 참은 애들은 미래에 성공하는 경향이 더 높았다며 "인내심"에 대해 격려하는 내용이다.

 

그렇게 살아본 결과 드는 생각은 글쎄. "인내심"이 어떤 보상을 주는 건 정기예금 이자가 10% 넘어갈 때나 하는 소리다. "노력"이 보상을 주는 건 그냥 학교에서 가르쳐주는 방식이고, 지금 시대에서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. 지금은 개인의 leverage를 키워 Scalability의 영역으로 진입하는 것이 답이라 할 수 있다. 시청자가 많은 유튜버들이 경제적 보상을 더 많이 받는 건 -- 어떤 사람들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들기도 하지만 -- Attention이 가장 중요한 자원인 플랫폼 규칙 상 당연한 일이다. 설령 그런 유튜버가 현실에서는 아무런 도움도 안 되는 가짜뉴스 살포가 주 컨텐츠라 할지라도... 

 

조선시대에는 과식 문화가 있었다고 한다. 부자(?)나 가난한 사람 할 것 없이 폭식 습관이 있었다고 하는데, 이유는 산물이 풍부해서가 아니라 언제 굶어 죽을지 모르기 때문에 있을 때 냉큼 먹어두자는 심리라는 것. 그게 유전적으로 결정되는 일이었을까? "마시멜로" 나무위키에서도 보면 "인내심"보다는 "가정환경"이 향후 성공에 큰 영향을 주었고, 같은 가정환경(소득 수준)이라면 "인내심"은 별로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업데이트도 있다.

 

https://brunch.co.kr/@hosnoozie/3

 

내일을 위해 미루는 오늘의 행복

오늘 행복해도 괜찮습니다 | 나는 어릴 때부터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 하나 있다. 어린 시절, 나에게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"내일"을 위해서 사는 것 같았다. 그런데 내일이 오면, 또 그다음 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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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글의 내용에도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. "당신은 성공해서 행복한 게 아니라, 행복하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다. 행복한 뇌가 훨씬 더 정보를 잘 받아들이고, 다른 사람과 진실성 있게 소통할 수 있게 하며, 조직을 더 잘 이끌어갈 수 있다는 이야기."

 

내가 스스로 불행하다고 자각하고 편도체가 활성화되어 많은 부분을 intercept했을때는 정보도 잘 받아들여지지 않고, 소통을 꺼리게 되고, 뭔가 주도적으로 하고 싶다는 마음조차 들지 않게 된다. 내 insecurity를 건드리는 일은 더더욱 관심을 끄게 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? 누구라도 스스로의 자아상을 지키고 싶어 한다. 쉽지는 않다. 나 자신이 불행하다고 여기는 요인들이 존재하는데, 그것들을 하루아침에 없앨 수는 없기 때문이다. 그렇지만 조금이라도 나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데 할 수 있는 작은 일들에 대해서는 소홀하지 말자.